소화한 컨텐츠에 대해 떠들어요.
실시간 후기보다는 많이 얘기하게 된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 / 구독형 SNS에서 하기 민망한 성격의 감상 배설이 많습니다.
제 취향에 대한 사전 이해식용으로 분류되는 것은 일단 입에 넣고보는 찍먹충이지만 호불호는 뚜렷하고 극호/극불호 판정영역은 좁음
폭력적, 선정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건강한 이야기 지향. 다소 유치해도 아름다운 이야기 좋아하는 빛의 오타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씹덕 있나요
주류취향에 반골기질이 강하며 CP 왼른해석에 있어 마이너
대충 님의 왼이 제 른임
# BL# 소설
비엘을 떠나 나한테 제일 좋아하는 소설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작품....
22년 여름에 처음 읽었고, 그 뒤 소장판 단행본까지 샀지만... 번번히 2회차 재독에 실패하며 1권만 대여섯번정도 읽고 나가떨어지곤 했었는데
마감을 앞둬서인가? 갑자기 신내림 부스터를 받아 열심히 읽고있다... 8권에 진입했으니 재독에 성공했다 봐도 되겠지...?
원래 코멘트 달 게 별로 없을듯해서 재독 감상글을 따로 작성할 필요를 못느꼈는데 아무래도 갠홈이 제일 쓰기 편하다보니 그냥 판 깔았음
소설 카테고리에 내가 젤 좋아하는 벨소 두작품이 나란히 존재하는게 좀 기쁜듯도 해
시간이 지나 디테일은 많이 잊었지만, 완결권과 외전까지 이미 완독한 상태로 핵심 스포일러는 전부 인지중. 독자를 고려한 감상글이 아니라 개인 회고&아카이빙 용도라 스포일러 쿠션이 따로 없어도 전체적으로 스포성을 띰.
몰뇌, 미완독자라면 이 글을 읽지 않으시길 바라요.... 스포에 감상해치지 않는 타입이라도, 잔차품은 기회가 되면 사전정보 없이 온전히 느껴줬으면 해서
무튼 타래로 꾸물꾸물 잇겠습니다
좋아했던 그 사람을 돌려줄 수 없다는게 왤케 좋은지 모르겠음 캐릭터의 숨결이 느껴지는 동시에 인간과 삶에 대한 고찰이라 이런 내용과 대사를 문학에서 만날 수 있다는게 행복해
2025.11.09
발췌“그럼, 우리 이제 하든과 도청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
“마취제라.” 루비싱은 가볍게 숨을 터트리고는 린징헝의 손을 가만히 끌어당겨 그를 자신의 품으로 이끌었다. 그의 손이 린징헝의 척추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마치 그 비 오는 날 밤에 소년이 입은 상처를 찾는 듯했다. 그가 입을 떼었다. “여기, 아직 아플 텐데. 그렇지? 마취제를 잘못 사용하면 후유증이 평생 따라다녀. 나도 알아. 나도 그렇거든.”
린징헝은 일순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정신이 들었다. 루비싱이 손가락으로 누른 곳에, 칼에 찔리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해일처럼 덮쳤다. 이 고통에 린징헝은 등을 굽힐 뻔했다.
*
두 사람은 서로의 발자취를 쫓아 커다란 원을 그리며 걸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상대의 몸에 묻은 고된 여정의 먼지와 상흔은, 마치 어디선가 서로를 만난 적이 있는 것처럼 익숙했다.
*
백은십위는 자유 선언에 충성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자유 선언의 줄기는 이미 말라 죽었어. 오직 제8성계에만 씨앗이 숨겨져 있지. 네가 몇 번을 흔들렸는지는 몰라. 하지만 이 씨앗은 네 손에서 싹을 틔웠고, 자라나고 있어. 백은십위가 아무런 이견 없이 제8성계 수비군에 편입된 것도 내 명령에 억지로 복종한 게 아니야. 제8성계… 그리고 너한테 끌린 거야. 알겠어?
*
“넌 안 그럴 거야.” 린징헝은 숨을 내쉬었다. “총장, 우린 네 인품을 믿고 제8성계에 남기로 했어. 만약 정말로 어쩔 수 없는 날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네가 무의미한 죽음을 막을 거라고 믿는다. 네 곁을 선택했어. 너라면 모두를 더 나은 결말로 데려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
린징헝은 평생 한결같이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했으며 누군가와 상의하는 법이 없었다. 감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일방적으로 총애했고 일방적으로 사랑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내려다보는 태도를 버리고 높은 무대에서 내려와, 다른 이에게 ‘우리는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늑대의 왕이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머리를 숙이고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았다.
루비싱은 순간 호흡마저 잊었다. 심장은 곧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뛰고 있었다. 그는 조금 버벅거리며 말했다. “나를 믿는다고?”
“아니면? 단순히 내가 널 좋아해서 이러는 거겠어?” 린징헝이 말했다. “그래서였다면 진작에 그냥 널 묶어서 내 눈앞에 두고 지켜보면 됐지. 괜히 밖에 나가서 사고 치고 다니지 않게… 윽….”
*
굉음을 내며 떨어진 무거운 신뢰와 책임이 루비싱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나 숨이 막혀 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것들은 견고한 갑옷처럼 상처투성이인 몸을 떠받쳤고, 그에게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보호막을 주었다.
그는 곧 땅에 무릎을 꿇고 말 기사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다시 검을 들어 올릴 용기가 생겨났다.
이 부분은 다시 보니까 더 좋네... 초회독보다 말도안되게 감동적이네...
어쩌면 첫 순간의 감상을 잊어버린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잊었기에 이만큼 감동할 수 있는거라면 망각은 축복인거야
스포일러 주의
2025.10.02
그리드맨 유니버스
# 애니# 극장판
나 애니 캐 많이보네 애니나 영상물 카테고리 만들어야 했던 거 아냐?
TVA SSSS.GRIDMAN(2018) ~ SSSS.DYNAZENON(2021) 에 대한 감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큰 스포일러는 없지만 일단 주의요망 더 보기계기는 3주쯤 전. 그냥 갑자기 신내림을 받고 '그리드맨 유니버스를 봐야 한다.' 는 생각에 사로잡힘.
그리드맨에 대한 사전지식은 히로인 두명의 외형과 오오이시가 오프닝을 담당한 작품이다.. 는 정도... 이게 시리즈인 줄도 몰랐고, 거대로봇물인 줄도 몰랐고, 다이나제논이라는 타이틀은 존재 자체를 몰랐고, 제작사가 트리거인 줄도 몰랐다... 그냥 웹서핑을 하다 최근 건담 애니에 비하면 그리드맨은 이야기 완성도가 높다, 극장판의 존재로 완전한 작품이 되었다 뭐 이런 코멘트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유니버스 극장판을 보고 싶은데 온전한 감상을 위해선 사전에 그리드맨과 다이나제논의 이수가 요구되니 후딱 해치워버리자는 생각이었다.......
몇주가 지나서도 그 감상 후기를 적고 있다는 건 무척이나 의미있는 체험을 했다는 뜻이죠
우선 그리드맨(TVA).
재미있어!!! 작화도 좋고 연출도 좋고 잘 만들었다~ 주인공이 눈 땡글한 쇼타라 좋네. 아카네 설마 우에다레이나인가. 헐 맞네. 우에다레이나는 신이다... 아카네 이런 캐릭터인줄 몰랐는데 딱히 반전도 아니고 처음부터 다 알려주고...그냥 정말 나만 몰랐던 거구나... 남주랑 릿카 씨피 흥미있는데 이거 될 기미가 안보이는데...? 것보다 이거 백합...? 인거...? 어..? 진짜 백합...? 진짜진짜...? 통수안치고 진짜 백합엔딩내는거임...? 진짜...? 응 정말 백합이라고??????
이런 느낌으로 일단 도파민 넘치는 상태로 관람 후 다이나제논을 보려는데,
국내에서 다이나제논 TVA의 판권은 이미 만료돼서... 볼 수 있는 수단이 해외 ott 우회 이용 혹은 총집편 극장판 vod 구매 뿐이었다... 근데 난 목적이 "그리드맨" 유니버스 였고... 다이나제논에 대한 말은 들은 적 없었고... 그냥 다이나제논 등장인물만 알고가면 좋다?? 정도의 코멘트만 접한 상태여서... 이것저것 번거롭고 총집편이 더 짧으니까 총집편으로 수료하고 극장판까지 달리자..는 결론을 내 버림....
처음엔 작품이나 캐릭터들에 크게 정이 안갔지만 작품 액기스만 농축한 총집편으로 봤을 때에도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스토리 너무 좋은데 뭔가 캐릭터들 감정선이 살짝 납득 안돼서 아쉽네 요약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겠지만...
뭔가 작품뽕에 취한 그러나 다소의 찝찝함을 안은 상태로 유니버스 극장판 ㄱㄱ. 현재 vod나 스트리밍 취급하는 플랫폼중 정기구독하는 곳이 없어서 어디서 살까 고민하다 왓챠에서 소장했는데... 왓챠 망하면 안돼..........알겠지...?
그리드맨 유니버스.
원래도 작화 좋았지만 더 좋아졌다... 이쁘다... 미회수 떡밥들이 있긴 하지만 TVA 만으로도 꽤 작품성있고 괜찮았는데 극장판에서 뭘 어쨌길래 관람객마다 호평이고 극찬하는걸까....
...............................................나 팬서비스 좋아하네.............?
진짜 ㅈㄴ 아름답고 유타 복지 완벽하다........
아니 TVA가 12화동안 못한 유타릿카를 극장판이 120분만에 완전히 납득가게 설명해줬다...
....난 좋긴한데 백합충들은 좀 슬플거같애..... 그렇다고 유타릿카가 억은 아니지만....
진짜 너무 좋아서 계속 여운에 젖어있었어요.... 2023년 작품을 국내에선 올해 5월에 잠깐 개봉했다 금세 내렸던데 왜그랬을까...(답을 모르는 거 아님) 사람들의 모든 후기가 이해가고 TVA아우른 시리즈 전체 블루레이가 갖고싶고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먼저임) 모두가 이걸 봐줬음 좋겠고... 그리드맨 봤으면 무조건 다이나제논이랑 유니버스도 봐야하고..... 다 좋은데....
다이나제논 TVA가 역시 신경쓰여......
극장판이 너무 좋고 웅장하고 뽕차니까 다이나제논을 저렇게 속성으로 대강 겉핥아도 됐던걸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고... 후기에서 다이나제논 몰라도 된다 캐릭터정도만 알면 좋다 이러던데.... 아니 비중 크잖아 모르면 안될거같은데??????? 중요한데????? 근데 초견을 총집편으로 훑은 탓에 이미 전체 전개랑 스포일러 결말같은건 다 꿰고있고 ㅋㅋㅋㅋ 내가 이런걸 다 알뇌로 작품을 다시 처음부터 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TVA 감상을 고민하다가 신경쓰이면 역시 갈기는 수밖에 없으니까 결국 이틀만에 우회켜고 다이나제논 tva 봤어요................
아 진짜 어디서부터 욕해야하지 유니버스 국내개봉 타이밍에 다이나제논 판권만료로 놔둔 배급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나제논 설명 안해준 네티즌? 귀찮아서 그냥 총집편을 재생한 나? ㅠㅠㅠㅠㅠㅠㅠㅠ TVA가 너 무 너 무 좋았음!!
나는... 아주 유명하(진않으)ㄴ 보밋걸충인데.... 이것보다 완벽한 보밋걸 작품을 대는게 더 어려울정도로 정말 내 씹덕삶의 컨텐츠DB 통틀어 아름다운 이야기였음......
총집편으로 요약된 유메는 요모기한테 관심이 통 없어보였는데 이제 알겠어 모든걸 이해했어요... 이 호흡으로 보니까 시그널이 보여 둘은 확실히 썸을 타고있었어............
총집편에서 다생략된 백수삼촌 이야기도 좋았어.......
아 요모유메 너무 아름답다 난... 그리드맨tva 직후에 감상해서 진짜 기대도 예상도 못했는데 이런 갓씨피를 하사해주다니....
판권 다시 수입해주면 전화소장해야지... 블루레이도 사고싶다...........
요모기 눈땡글하고 유메보다 눈큰게 너무좋음 둘이 키도똑같고.....
다이나제논은... 인생이구나......
대충 이런 감상 뇌를 거치지 않고 기록중이라 언젠가 수정할지도......
난 그리드맨 시리즈가 너무 좋고 모든 사람들이 이걸 봐줬으면 좋겠어 (지금 핵심 파츠중 하나인 다이나제논이 국내배급이 안돼서 이를 부득부득 갈고만 있지만 다시 들여준다면 반드시 절대로 영업하고 다닐거야)
2025.10.02
다이나제논 TVA로 다시보고 9월 16일 새벽에 메모장에 주절댔던 내용 백업...
내용 스포일러 있음유메가 1화에서 약속 안지킨 이유에 대해 내가 놓치거나 이해못한 부분이 있나 싶어서 장작 정독했는데 쭉 내리다 이런 코멘트를 발견
1화에서 요모기를 바람맞혔던 바로 그 장소에, 다시돌아오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유메의 모습이 그때와 겹쳐보인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유메가 왜 자신과의 약속에 나타나지 않았는지를 이해하게된 요모기는 자신이 유무를 데려오겠다며 나선다. 즉, 마음을 열고싶었지만 멋대로 자신에게서 떠나간 언니의 트라우마로 인해 반대로 자신이 없어졌을때 누군가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약속을 깨왔던 것이다.
이걸 보니까 좀 정리가 되는데
저 글에 대한 동의는 아니고(ㅋㅋ) 그냥 단순하게 상징적으로 언니와 했던 약속이 (타인, 소중한 상대에게서 제안받은 약속) 지켜지지 못한 (일방적으로 버림받음, 배신당함) 게 상처가 돼서 본인이 약속을 하고 그걸 지키지 않는 방식으로 타인을 배제하고 "버리는 쪽" 이 되는 형태를 성립시켜 꼬인 심리를 해소하는? 상황이었다고 받아들이는게 맞는거같음
공식이 보여준 부분의 수위에 딱 적합하기도 하고... 이 이상은 과대해석
근데 10화에 다시 만나러오는게 1화 약속장소였던줄은 몰랐네...ㅁㅊ
스포일러 주의
2025.07.11
디지몬 테이머즈 TVA
# 애니
진짜 동기가 기억도 안나는데 갑자기 꽂혀서 봤음.... 디지몬 트윗이 RT 돌음 > 아 디지몬 보고싶다 > 디지몬은 역시 테이머즈지 이런 사고의 흐름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감이 급박하니까 더 보고싶다는 사고로 흐른거같음 (마감을 마친 지금: 밀린 컨텐츠 캐많은데 어떤 것도 소화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현지 우회 스트리밍이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을 못했는데 자막이 없으면 화면을 쭉 보지 않아도 되니까 백그라운드에 켜놓고 감상하기 용이하더군요 덕분에 51화 다 볼 수 있었어
사전고지
본인은 프론티어까지의 디지몬 시리즈를 공중파~투니버스 더빙 방영 당시 전부 관람하였는데 떡잎부터 샛누란 테이머즈 오시였고 성인 이후 감상 시도 이력 있음 (막화까지 완주는 못함), 최애 디지몬 길몬, 세간에서 소위 "이상성욕"으로 분류되는 마이너 취향임 감상내가 어릴 때 테이머즈를 봐서 지금 이렇게 됐구나? (마지레스하자면 그런 걸 좋아할 씨앗을 품은 아이가, 그런 것과 만나서, 거름을 얻고 말아, 이렇게 된 거겠죠. 그런 가능성이 아예 없는 아이였다면 그냥 이거뭐야? 하고 지나갔겠죠)
초반부: 진화 씬이 너무 ...... 에로해서(ㅈㅅ) 놀랐다...;;;; 저 진짜 ㅇ간충 ㅇ박이 아니고 퍼리st 대상화에 관심도 없는데 그냥 데이터 벗겨지고 다시 입혀지는 진화 연출이 넘므 ... 변태같았어... 근데 이거 성숙기로 진화장면만 이러고 완전체부터는 이런 연출 안쓰더라... 근데 초반부에는 성숙기 진화만 함. 대체 왜 그랬나요?
보세요 이거... 제가 이상한 겁니까? (응.)
아 그리고 디지몬 처맞고 애들 괴로워하고 이런 장면 계속 보여주는거 정말 정서발달에 해로울거같아요 이상한 어른이 된 제가 봐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중반부: 이거 진짜 애들을 위한 애니가 아니구나.....(++)
중간보스였던 캐릭터들이 최종보스가 등장하면서 아군이 되는데... 이 아군됨이 주인공한테 격파당함 > 개심하고 주인공팀이 용서! 이런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들은 중간보스한테 제대로 대적하지도 못하는데, 중간보스측의 양보와 수용으로 더 큰 위기 앞에서 당장 사상의 불일치는 덮어두고 대동단결되는 것도 그렇고
중간보스 아군화 전에 젠랴가 스승한테 가르침을 청하는데 사부 왈: 선도 악도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고 오로지 입장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런 말이 나오거든
내가 진짜 좋아하는거임 선악이 절대적이지 않고 이념대립만 있는 정치군상극 ㅋㅋㅋ 아니 근데 내가 좋아하는걸... 아동애니에서 보여줘도 됨?(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잘못된건 당연히 아닌데 시청 대상층이 바로 이해 가능한 내용이 아닌 거 같아요..... 어린 아이들한테는 선악구분이 명료한 편이 이해하기 쉽고, 단순명쾌하고, 심지어 이런걸 선호하는게 "주류정서" 인데 (요새 컨텐츠들 다 납작해지고 "사이다" 전개로 가잖아) 정말 ... 일단 한국 어린이들에게 어필이 쉬운 애니는 아니었겠다 싶음ㅋㅋㅋ 25년전 작품이라 가능한 내용이었을 것 같구....
후반부: 데리퍼 (더빙판 아마 하데스) 전은 어린 원고 마음에도 확실히 트라우마가 됐던 내용입니다
너무 싫어.. 이런건 아니고 무서워... 근데 다시 보고싶어... 힐끔... 이런식인 거죠
다시 보니까 이 부분에 취향요소는 딱히 없는데 ㅋㅋㅋ 당시 나는 인간이 "절망타락" 하는 데에 오타쿠적 전기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
후반부는 단순한 시청각자극보다는 내용적 울림이 강했네요
쥬리... 지금 생각하면 복잡한 가정사+파트너 디지몬의 상실로 발현하거나 더 이상 가면을 쓸 수 없게 돼 드러난 우울증 묘사겠죠
쥬리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고, 이건 당연히! 쉽게 해결되지 않음!! 그렇게 뚝딱 아물지 않아!! 근데 이 과정을 엄~청 길게 묘사해서 (tva 화수로 10화 이상?) 일케 화수 많이 할애해도 괜찮은건가.. 싶었다 나도 살짝 답답해질 정도로 오래 가서 ㅠㅠㅠ 마지막에도 뚝딱 낫는 게 아니고,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현황을 타파하려는 노력... 정도까지 왔다는 느낌이었어 이런 게 정말 좋았고 어렸을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을 요소라 재주행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 대해 어느정도 학습한 인외가 인간은 노답종족이라 파고들 가치가 없다... 인류 멸망하거라.. 했을때 잘못을 저지르고 이성적으로 현명한 행동을 하지 못해도 나아지려는 의지가 있으면 달라질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식으로 답하는 인간찬가 ㅋㅋ 보여준것도 좋았음....
그리고 디지몬이랑 이별하는거 너무 슬퍼 저기요 토에이님 왜 타카토랑 길몬이 헤어져야 하는거죠? ㅠㅠㅠㅠㅠㅠ 나도 이부분에서 real 눈물흘림........ 아 맘아파... 영원히 행복했음 좋겠는데....
슬픈 한편 아이들은 영원히 아이일 수 없고 디지몬은 데이터니까 언젠가는 헤어질 수 밖에 없겠구나.. 싶어서 현실적인 결말로서는 만족했다 열린결말 식으로 마지막에 여지준게 아주 좋아
정말 대중적으로 각광받을 내용은 아니네요. ㅋㅋㅋ 비주류 키워드가 몇개임 #애매모호 #고구마 #새드엔딩 #열린결말
근데 그래서...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지 가리는건 의미가 없고 나를 위한 애니였다 완전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은 태어나서 세 번 운대. 1. 태어났을 때 2.나라가 망했을 때 3. 테이머즈를 볼 때
흠 역시 테이머즈 유해매체로 지정하죠
길몬 너무 귀엽고 반려길몬 갖고싶어 나도
tva보고나서 국내 ott에서 테이머즈 극장판 스트리밍해야지... 생각을..했었는데 생각만 했고 아직 못봤다 마감끝나서 이제 강한 동기부여가 안되긴 하는데 조만간 극장판까지 다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