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소설
한바탕 발췌하고 떠들다 보니 게시글이 길어져서...
이북 출간 기준으로 상편이었던 6권까지를 분리하고 7권부터 이어서 감상하는 타래
7권부터의 감상이기 때문에 쿠션과 관계없이 중후반부의 스포일러를 짙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블러 텍스트 영역은 클릭하면 보입니다.
2024.12.19
발췌못본척 못 하겠고
걔가 그렇게 걱정되면
차라리
공항에 마중이나 나가지
2부는 왜 가냐고
대가리에리1그밖에없는놈아
2024.12.20
발췌인준은 자신이 무너트린 것을 보았다.
“널 만나자마자 해야 하는 말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늦었다.”
준혁이 몸을 굳혔다. 들어 본 적 있는 말이었다. 그것을 기억해 내고 나면 눈앞이 핑 도는 기분이었다.
“난 네가 라이스가 아니어도 괜찮아.”
어찌할 줄 몰라 웃으려던 준혁의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혹시 제가 이번에 우승 못 해서 그래요?”
“준혁아,”
“아니면 아까부터 왜 자꾸 그렇게 불러요?”
“나는 네가 남은 경기를 다 져도 괜찮고, 주장이 아니어도 괜찮고, 시카고 선수가 아니어도 괜찮고, 네가 나한테 화를 못 내도 괜찮아. 기껏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이딴 거여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준혁아.”
“…….”
“내 앞에서 괜찮은 척하지 마.”
“…….”
“그동안 잘 지냈다고 하지 마…….”
2024.12.20
아 24시간 이내 공유 가능한 글자수를 초과했대 이런게 있단걸 처음알았네
진짜 명장면이고 가슴미어진다...
2024.12.21
발췌자신이 사랑했던 시카고에는 이제 이준혁 말고 사랑할 이름이 남아 있지 않다.
*
“이준혁은, 라이스는, 형이 만든 주장은, 형이 데려온 열일곱 살짜리는, 형의 자랑이었잖아.”
*
“리그에서 제일 이름값 높은 둘이잖아요.” “그런 건 내가 지켜야 하는 거지, 날 지켜 주진 않아.”
*
“너한텐 그렇겠지.“
“당장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을 잡아다가 물어도 그러겠지.”
“그냥 해체하라고. 그딴 팀은 해체되는 게 맞다고. 모두가 그러겠지.”
고개가 아래를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눈가에 진 그늘은 원래도 피곤해 보이는 그의 인상을 더욱 지치게 보이게끔 했는데, 인준은 그게 잠깐 스쳐 지나가는 피로라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자신의 마음을 죄책감이라 말하기에는 너무 가벼웠던 것처럼.
“근데 난 그게 안 돼.”
성우가 깨진 안경을 보며 말했다.
“난 그 팀이 포기가 안 돼.”
*
인준은 환멸이 났다.
리그 같은 건 오래전부터 그만 보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그만두질 않았다.
*
똑바로 꽂히는 시선 속에서 성우는 깨닫는다. 기어코 여기까지 와서도, 인준의 안에서 꺾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
“형은 진짜 개새끼예요.”
2024.12.21
지금이라면 연지가 말하는 롤코존이 뭔지도 알 것만 같다. 그러니까 지금 사람을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제멋대로 위아래를 찍어 가며 사람 정신 나가게 만든다는 거지. 그런 거라면 롤코존보다도 차라리 코스피 존이 낫지 않나?
2024.12.21
선수와 팬은 같은 꿈을 꾼다.
“나 김진수 감독님 있는 팀에 들어갔어.”
준혁이 말을 얼버무리며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인준이 입을 열었다. 준혁의 눈이 크게 뜨인다. 오른손을 만질 때부터 현실감이 없다 싶더니, 기어코 꿈을 꾸는 건가 싶어서였다. 준혁의 앞에 앉아 있던 인준이 옅게 미소 지었다.
선수와 팬은 같은 꿈을 꾼다.
“너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리고 인준은 준혁과 같은 꿈을 꾸고 싶었다.
스포일러 주의
2024.12.21
발췌그럼 저희 내일도 봐요? …그래, 내일 또 보자.
*
“형은 형이 지키고 싶은 걸 지켜요.” -……. “나는 내가 지키고 싶은 걸 지킬게요.”
아 프고쓰가 너무 재밌어~~!
7권부터는 발타외전파트 제외하면 이북 출간하면서 처음읽게된 부분이라 이번이 두번째로 보는건데 ㅜ ㅜ 그래선지 많이 잊어먹어서ㅋㅋㅋ 초독때와 같은 도파민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쌀필 뚝딱거리는거 왜케 귀여운지...
그리고 8권도 재밌어 애시드필리 스크림은 진짜 전설이다....
확실히 이젠... 이젠 필리를 그닥 욕하고싶지 않은거같다ㅋㅋㅋㅋ
2024.12.21
8권 스크림은 진짜 전설이다...
스포일러 주의
2024.12.21
발췌돌이켜 보면 처음이었다.
“국내 대회가 열리던 그때부터 봤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라이즈였을 때부터.”
“…….”
“그때부터 네 경기만 봐 왔어.”
준혁에게 솔직한 자신을 이야기하는 건.
*
“저 4년 전부터 대회 뛰었어요.”
“나도 알아.”
“형, 4년이에요.”
“그러니까.”
*
다른 사람에겐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평범한 사실을 그에게만 숨긴 이유를 눈치챘을까 궁금하면서도, 불안함이 뒤따라왔다. 비밀을 털어놓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갖는 후유증이었다. 드디어 전한 진심에 속이 후련했고 두려웠다. 준혁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가 없어서였다. 어떤 변화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그것 말고도 말해야 할 게 많아서.
*
가까스로 눌러 놨던 4년이라는 충격의 파도가 어디서부턴가 다시 밀려온다. 이번에 준혁은 그것을 억지로 피하거나 누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인준과 보내 온 시간을 가볍게 여긴 건 아니었다. 단지 준혁은 이 세상에서 제게 유일하다고 느낀 존재가 더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발췌“시카고랑 붙었고, 내가 이겼어.”
-갑자기 왜 작게 말해.
“여기 시카고 사옥이거든.”
-큰일 났다, 이제. 살인에 무단침입이면 초범이어도 세게 나오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야.”
-시카고 감독 죽이려고 간 거 아냐?
“미안한데, 감독에게 초대받아 왔거든.”
-네가 시카고 감독을 만났는데 살려 뒀다고?? 이게 지금 등 번호보다 더 수상한데?
“나도 내 자신이 좀 대견해.”
*
“…만약에 넌 믿었는데 계속 너한테 구라치는 놈이 있으면 어떨 것 같아.”
-계삭빵.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가던 인준이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이 만든 괴물의 책임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있는 탓이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너스콜은 형이랑 다른 이유로 형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요.”
“걔가 나랑 똑같은 이유로 날 싫어하면 당연히 안 되지.”
성우가 별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형은 왜 싫어하는데요.”
“게임 못해서.”
즉답에 인준이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런 이유로 너스콜이 성우를 싫어할 수는 없었다.
*
게임을 못해서 싫다는 말이야 이 바닥에서 사람을 증오하는 데 매우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 논리에 따르면 성우는 인간 혐오로 진작 리그를 은퇴했어야 했다.
*
“직접 들은 건 없지만 정황상 지금까지는 크프트에게 걸리지 않게끔 토너먼트는 못 나가게 일부러 승패를 조절해 왔던 것 같고.”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반사적으로 내지르듯 대답했다. 살짝 고개만 돌려서 시선을 마주친 성우의 표정에는 의아함이 피어오른다. 차마 거기다 대고 시카고 음모론─어째서 시즌 중에 성적을 괜찮게 뽑아내다가도 토너먼트 진출만 관련되면 경우의 수로 개같이 탈락하는가?─을 늘어놓을 수 없었던 인준은 그런 게 있다는 머쓱한 말로 말을 이어 갈 것을 부탁했다.
*
“전 라이스랑 럴러바이는 크프트도 쉽게 못 매달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넌 한 번씩 잘 나가다가 객관성이 흔들리더라.”
*
뭐 때문에 이렇게 하냐고 물을 때를 대비해 적당한 대답을 준비해 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시카고의 팬이라는 것만큼 완벽한 대답은 없는 것 같았다.
플레이로 매번 딜러의 새로운 경지를 열면서도. 그래도 선수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그가 편하게, 웃으면서 경기했으면 좋겠다. 승패는 그다음이었다. 20년도의 자신이 이 모습을 봤으면 부정하기 위해서라도 리그를 끊었을 모습이었다. 물론 자신이라면 1년 뒤 미래를 알게 되어도 모든 일을 반복했겠지만서도. 내가 좀 고생하면 시카고가 폼을 되찾고 우승한다고? 같은 말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리그에 미친 놈 같긴 한데.
이부분 읽으면서 뭔가
작가님이 오버워치라는 게임과 옵치리그를 진짜로 좋아했고, 사랑하다 미쳐버려서 팀 성적에 승복할 수 없어 농담으로 승부조작소리하다가 프고쓰가 태어나게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프고쓰는 사랑이 넘치는 소설이다... 모두가 사랑을 해....
2024.12.21
발췌주도권을 쥐고도 저렇게 당당하지 못한 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
2부 스크림으로 럴러바이를 이기고, 배틀스트라이커 쪽으로 파고드는 게 필리라서 해낸 일이었다면, 이준혁을 바꾸는 건 인준이었기에 해낸 일이었다고. 그가 아니면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
“평소에도 만나면 법무팀 같은 이야기 해?”
“백승현이 자랑하길래 우리도 빌려 달라고 했어요.”
우리 집 정수기는 법무팀 나온다. 뭐 그런 건가.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 잘 지냈나 보네. 집이 잘사니까 빌려주는 것도 스케일이 다르구나.
2024.12.21
발췌“저는 형이 신 거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준혁의 말대로였다. 기본적으로 혀가 아리는 단맛보다는 새콤하고 신 게 좋았다. 언젠가 그가 레토르트 죽과 함께 사 왔던 새콤달콤한 캐러멜처럼.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하던 인준이 드라마처럼 굳었다. 언젠가, 준혁이 죽과 함께 사 왔던 캐러멜이.
*
우리 사이에 선호하는 챔프는 말해도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 말한 적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준혁은 알고 있던 것이다. 처음 만났던 그날에, 사실상 넋 놓고 들이부었던 식초를 볼 때부터.
2024.12.21
이를테면, 대체 언제부터 날 좋아했는지 같은 거. 내 등 번호가 왜 42번이었는지 같은 거. 네가 날 위해 사다 준 그 캐러멜이, 나한텐 무슨 의미인지 같은 거. 나는…….
준혁과 함께하는 어떤 순간은 계속됐으면 했고, 또 어떤 순간은 빨리 지나갔으면 했다. 사람 마음 가지고 질질 끌어 봤자 어장 말고 되는 게 없을 텐데도 무어라 이름표 붙이기가 어려웠다. 연애는 해 봤어도 이준혁은 처음인 탓이었다.
아 쌀필이 너무 달아
이 대사 중요한 줄 알았으면 2권 좀 더 자세히 보는거였는데ㅋㅋ 언젠가 미래에 또 다시 보게 됐을 때는 잊지않고 유념할 수 있기를....
쌀필 뚝딱대는거 너무 귀엽고 설레고 박인준은 가끔씩 아니 꽤 자주 주먹마렵긴 한데 웃긴걸로 용서되는 범위임
상징적인 대사 반복하는거... 과거에 등장한거 한~참 뒤에 다시 받는거.... 내가 좋아하는 구성이라 즐거움
다시 보니까 박인준 감정선은 정말 잘 묘사된거같고 쌀>필 은.... 바이 혹은 게이 쌀이 필리에게 연정성애적 호감을 품은 상태에서 첫 오프하고 완전 반함. 으로 정리 가능한듯 뭐 스며들었다기보단 정말 한순간에 반한 거 같아서... 이 부분만 비엘적인 게 개입했다고 하면 납득됨 지금 박인준이 왜 시카고에 미쳤는지도 우리(독자)는 모르니까ㅋㅋㅋ 이성과 논리를 벗어난 영역의 감정이겠지
사랑이다....
스포일러 주의
2024.12.21
고쓰는 정말정말 아름다운 소설이다...
선수와 팬은 같은 꿈을 꾼다...
2024.12.21
이건 웃겨서.... 초독때 형광펜쳐둔건데 못참고 이번에도 발췌....
다시 읽으면서 느낀건데 결국 모든게 잘 풀리고 럴바의 죄마저 사면ㅋㅋ된 건 너콜의 사랑 덕이니까;;;;; 고쓰는 진짜 거대한 LoveWins 세계관이구나 싶음...
2024.12.23
발췌아무래도 준혁은 모르고 있는 듯했으나, 자신은 출국 날짜를 이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정해졌을 그날에 바로.
이틀 전, 시카고의 일이 일단락되면서 개인적으로 연락할 일이 아예 사라진 성우에게서 대뜸 도착한 문자에는 날짜와 시간만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드디어 신탁이 내려온 건가 싶었다. 그게 출국 날짜라는 걸 알게 된 건 개인적으로 번호를 주고받은 민재의 연락 덕분이었다.
*
내가 준혁이한테 크게 실수한 게 하나 있거든. 속에 있는 걸 터트리듯 숨을 내쉰 인준은 살짝 고개를 들어 파란색 천막을 바라보았다. 꼭 무언갈 회상하는 얼굴이었다.
“그러게요. 이젠 이준혁이라고 부르네.”
그걸 훔쳐보던 여느 날과 달리 대놓고 보던 발렌타인이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위를 바라보던 인준의 고개가 상대를 향한다. 눈이 마주친 발렌타인은 무해하게 웃었다. 지금까지 보였던 태연함과 뻔뻔함이 한곳에 모인 얼굴은 쉽게 미워하기가 어려웠다.
*
“그럼 안 돼요.”
그가 말했다.
“걔랑 또 싸우고 싶지는 않거든요.”
화해하기 좀 어려웠어요.
섭공페티시 없는수준이 아니라 다공일수 지뢰인 내게 정말 편안한 소설 (솔직히 발렌타인이라는 캐릭터를 고작 서브공으로 납작정의하는게 캐릭터성에 대한 모독같음)
근데 리얼 서브공으로서 한거 없다보니 백승현 좋아하면 피눈물날거같애.... 하지만 난 아무것도 안한(못한) 발타라서 그런 고쓰라서 좋다
2024.12.23
발췌인준은 세상에서 한 사람만이 알아볼 숫자를 등에 새겼다. 서포터의 숫자지만 럴러바이의 숫자가 아닌 그것은 라이스의 숫자였다. 정확히는 서포터 라이스가 만들어 낸 숫자였다. 그가 처음으로 알렉을 꺼냈던 날 찍힌 힐량 42%.
*
영이가 40을 자신의 숫자로 정했다면 인준은 준혁이 그날 알렉으로 찍어 낸 수치를 자신의 숫자로 삼았다. 정작 당사자는 신화로 남게 될 24번 때문에 알아볼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지만서도.
이거 걍 서재하만 무도해골x1000 상황이라 ㅈㄴ웃김
2024.12.23
발췌그렇다. 시카고 플레티넘의 윈터 시즌 출전이 금지되면서 시카고를 응원하는 모든 팬은 악질 5꽉충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과연 시카고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악질일까? 인준이 보기에 진짜 악질은 크래프트원이었다.
*
그 덕분에 인준은 동·서부를 막론하고 모든 경기가 연장전에 가면서도 되도록 약팀이 이기길 바라는 언더독의 수호자, 언더독 마스터, 언더독의 광신도가 되어 가고 있었다. 남의 아픔을 기뻐하는 자는 사탄이고, 남의 고통을 즐거워하는 자는 심판받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사후를 지옥 앞으로 달아 놔도 좋으니 내일의 한 경기라도 더 연장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약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시카고가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
어차피 천국은 글러 먹은 거, 인준은 기댈 수 있는 신앙에 전부 기대고 있었다. 만약 MBTI에도 행운의 숫자나 색깔 같은 게 있었다면 그것까지 맞췄으리라. 세상에서 앞길을 알려 주는 유사 과학이 별자리, 혈액형, 사주팔자밖에 없는 게 아쉬웠다.
*
일단 만날 생각 없다고 한 번 선을 그어 놨는데도 마음을 접지 못하고, 그렇다고 또 무작정 들이대지도 못하고. 그저 옆에 서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인준에게 그런 식의 애정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힘껏 누른다고 누르는데 오히려 그 압력에 의해 사방팔방으로 감정이 다 튀어나오는 사람은 준혁이 처음이었단 말이다.
*
“근데 너, 리그 보는 거 속이고 사람 만나는 거 아니지? 그니까 걔가, 너 리그 보다가 사람이 완전히 돌아 버리는 거 알아? 알고도 네가 좋대?”
“내가 응급실 간 거 빼고 다 알아.”
걔는 내가 리그 보는 거 오히려 좋아해.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리그 보길 바랄걸. 고개만 옆으로 돌려 살짝 얼굴을 드러낸 인준이 말했다.
*
당장 이준혁이 보고 싶어서.
*
할 줄 아는 밀당이라고는 절벽에서 밀기와 지옥에서 끌어당기기가 전부인 사람
*
물론 성우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에서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모두 성애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2024.12.23
아무래도 나는, 너 때문에 리그가 보기 괴로워도 괜찮을 정도로, 네가 좋은 것 같다고.
박인준이 사랑을 깨닫는 순간이 모두, 이준혁과 실제로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그의 경기를 팬으로서 관람하고 있을 때 라는게 "진짜 겜벨" 같아서 웅장해짐....
특정 온라인 게임 프로게이머와 팬이라는 특정한 관계성 아래에서만 성립 가능한 사랑의 표현이 너무 감동적이야 프고쓰를 사랑하는 이유
스포일러 주의
2024.12.23
발췌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패배가 이 팀의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했다. 설령 패배로 인한 마지막이 찾아온다고 한들, 팀을 응원하는 팬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남아 우리를 응원해 줄 거라는 어떤 사실도.
*
“…패자조 갔다고 우리 팀 팬들이 벌써 실망하진 않았겠지.”
“다 실망해도 네 팬은 실망 안 할걸.”
*
시카고에게는, 자신에게는 준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오디르를 픽하고 서 있는 유저의 이름 위에는 일곱 글자의 알파벳이 박혀 있었다. 갑작스레 히트 스캔으로 빠진 럴러바이를 대신해 시드와 함께 힐을 맡을 서포터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도, 라이스였다. 메인 힐을 보는 시드 대신 변수 창출과 딜러 케어를 맡을 서브 힐러로 그가 고른 것은, 알렉이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도.
*
“팬으로서 날 보러 와요.”
*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길게요.”
“나는…….”
“날 응원하러 와요.”
2024.12.23
본편 완독!
다시 보니까 또 벅차오른다
이제 아름다운 마음으로 외전 2회차 드가야지....
스포일러 주의
2024.12.23
명대사 월드컵 흠 흠
3-4위 엄청 고민했는데 외전까지 읽어선지 3위가 좀 더 울림이 있었다
ㅋㄹ은 그렇게 막 좋아하는건 아닌데 저 파트가 미치게 인상적이긴 한가봐;;; 근데 대진운 좋았다 생각
아 프고쓰 좋아... 더줘... 계속줘...
2024.12.23
2트 하려다 포기
스포일러 주의
2024.12.27
이 아래로 외전 재탕 시작
2024.12.23
베개인 줄 알고 끌어안았는데 진짜 베개인 벨소 프고쓰
라는 말 계속 생각남
2024.12.27
발췌자괴감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은 후련했다. 인준은 일 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자신이 대책 없이 충동적이고, 즉흥적이고, 내키는 대로 움직일 만큼 무모해졌다는 게 더 좋았다. 그게 준혁의 속도였으니까.
*
…근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응, 뭔데?”
“저희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어요?”
“너 이 새ㄲ,”
반사적으로 화를 내려던 인준이 다급하게 말을 멈추고 심호흡했다. 아무리 그래도 라이스 이준혁 선생님이 제 친구는 아니었다.
*
“형은 날 4년 넘게 응원해 왔잖아요.”
“그랬지.”
빠르게 정신 차린 인준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거에 절반도 안 되는 시간이에요. 못 기다릴 리 없잖아요.”
준혁의 말은 여전히 시원하고 간단했으나 더는 가볍지 않았다.
*
돌이켜 보면 대책 없이 순진하다고 생각했던 준혁은 본인이 마음먹은 것은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 또한 준혁이 포기하지 않은 것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 어디 있는지 인준은 이제 외면하지 않았다.
2024.12.27
진짜 너므 조앗음....
이부분은 크리스마스 전에 봤는데 25-26일 정신없이 보냈더니 벌써 27일이... 근데 27일이 박인준 생일이래...
2024.12.27
발췌자신의 닉네임이 박힌 42번 유니폼. 박인준이라는 사람이 이준혁을 위해 어디까지 했는지, 무엇까지 했는지, 그리고 라이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증거였다.
*
모든 연인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연인을 사랑한다지만 그중에 저와 이준혁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 관계가 얼마나 특이한지 인지하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았다. 유별난 것에는 유별난 속도가 있다고 한다면 우리 사이에는 이른 것도, 늦는 것도 없었으니까.
쌀필 원래도 지지하긴 했지만 이준혁이 좋아하니까... 의 마음이었는데 박인준이 (리그적인걸 제외한 부문에서의)슈퍼달링남친수행 ㅈㄴ잘해서 진짜 쌀필 순수하게 너므 좋아짐
스포일러 주의
2024.12.27
발췌“안 되겠다, 영아. 나 결심했어…….”
“그래, 이 정도면 너 치고 탈영 오래 참았지. 넌 그냥 항저우 가서 라이스 목에다 금메달 걸어 주고 업어 주고 키워 주고 밥 먹여 주고, 아, 밥은 좀 그런가? 동족 살인이니까? 아무튼 다 하고 네가 부른 영이는 영창이라 생각하고 가서 평생 통나무 들다가 죽어, 그냥. 너는 그게 맞아.”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게 아니라고? 너 그럼, 대체 뭘… 계획하고 있는 거야……?”
*
“아니, 이준혁이랑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미친 새끼.”
“들어 봐, 내가 4강 때부터 고민해 봤는데… 역시 나는 이준혁이랑 결혼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깍지 낀 채로 손을 모은 인준이 덤덤히 말을 이었다. 영이는 그가 진짜 라이스랑 사귀고 있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보다, 진짜 라이스랑 사귀면서 이런 말을 하는데도 리그에 오염되어 이성과 자아라는 게 삭제된 기생 숙주가 오직 본능에 의해 문장을 출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호러였다.
내심 라이스가 화면에 잡힐 때 야, 니 남친 나온다, 하고 장난치려던 영이는 그 마음을 곱게 접었다. 그러다 못해 자신의 태블릿을 가방에 집어넣고 싶었다. 라이스가 킬을 낼 때마다 열렬하게 액정을 바라보는 인준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고 역겨웠다.
박인준이 리미새정체성 꾸준히 지켜줘서 좋음... 얜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다른 의미의 광狂수 구나....
킬금님 개그가 좋다...
물론 성우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에서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모두 성애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게 진짜... 킬금님이 하고싶은 말인거같애
연애하는 쌀필도 좋지만 쌀과 발 필과 센 콜과 럴 잎과 럴 이런..... 연정이 아닌 캐릭터간의 다양한 관계성이... 연정이 아니라도 내버려둘 수 없고 함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그게 프고쓰에 있어서 이 작품이 좋아....
그리고 발과 센도.... 연애하진 않아도 두사람이서 함께 오래오래 지내주면 좋겠다.... 제도상으로 둘을 묶을 수단이 필요하다면 결혼해도 좋지만 둘 다 연애는 안했음 좋겠어.....
발렌타인은 몰라도 영이는 러브라인에서 배제되어있어서 더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서
근데 로맨틱 섹슈얼행위 다 싫어도 타컾이 안되는 마음이 씨피라면 난 발센 씨피충이 맞다
2024.12.28
정말 외전 너무 즐겁게 읽었다 외전이 좋아서 다시 정주행했는데 너무너무 충만한 시간이었어...
2024.12.28
외전 1은 쌀필을 정말 마음으로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었다... 내가 킬금님한테 졌음... 영업 성공하셨어요 다시는 쌀발같은 단어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보편적인 겜벨19외전(?)의 문법에서 약간 벗어나있달까 걍 순애쳑스 돌입하는 커플들이 보통 다 겪는...거...(뒤만으로 보내기 이런;;) 다 거치지 않고 지극히 이준혁과 박인준답게 묘사해줘서 씬도 너무 재밌고 만족스러웠음... 진짜.... 인생벨소야.....
2024.12.28
외전2 발췌리그에 비해 한참 부족한 아마추어 대회라고 말해도 준혁은 이번에야말로 저가 응원할 차례라며 비장하게 굴었다. 그 진지함이 싫냐고 물으면 싫지 않았다. 그에게 라이스의 경기를 보는 팬의 시선을 알려 줄 수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그를 응원하고 승리를 바라며, 어떤 감정으로 그거 하나면 다 된다고 말하는 건지, 비로소 준혁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말해 줄 수 있었다.
준혁이 자신의 승리를 바란다는 게 이겨도 져도 그만인 게임을 반드시 이기고 싶게끔 했다. 그가 알려 주는 팬을 위하는 선수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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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의 카페와 달리 발렌타인의 자존심을 무너뜨릴 말들은 아주 쉽게 떠올랐다. 때문에 사영은 내뱉지 않았다. 상처 줄 말들이, 너무 쉽게 떠올라서.
백승현과 자신은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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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스물세 살의 불합리했던 스크림이 떠올랐다. 상대 팀 서포터 럴러바이에 이어 메인 딜러 라이스를 상대하라길래 아주 발렌타인도 상대하라지 싶었던 그날.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오늘은 신의 만행을 일러바칠 영이마저도 저쪽에 있는데, 자신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오프라인 대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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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눈높이의 시선이 마주친다. 승현은 어디에서 보고 있냐는 메시지를 갑자기 확인도 하지 않는 친구를 의심했고, 영이는 가끔씩 이상한 곳에서 돌아 버리는 필리를 의심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대학 아마추어 대회에, 다른 누구도 아닌 라이스를 대타 세운다는 건 미친 생각이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자신이 예민하게 굴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상대 중 한 명은 라이스를 고쳐 쓰겠다고 2부에 들어가는 기행을 아무렇지 않게 벌이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형한테 인터뷰 좀 하겠다고 이 악물고 헤드샷 펜타킬을 저지르는 놈이었다. 만의 하나라는 아주 조그마한 가능성이 통하면 그 뒤에 할 이야기는 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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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준혁이면 나를 죽일 것이고, 아니면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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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헤매다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헤매지도 않은 네가, 기어코 인준을 위해서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게임에 몰입하고자 하는 순간 오직 그것만 보고 달려갈 수 있는 너라서. 장비도, 나이도, 환경 같은 건 상관하지 않고 나를 앞질러 가던 네가 여기에도 올 수 있던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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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움직임이 느려진 다음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WRAITH ▶ VALENTINE
“결국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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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인준의 플레이 스타일이 원래 이렇게 더러웠는지 고민했다. 이기기 위해선 뭐든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졸렬했었나. 문제는 함정인 줄 뻔히 알면서도 거기에 응하고 싶다는 것이다. 근데 이게 문제가 맞나?
내가 질 리가 없는데?
-내 의견도 들어 주는 거야?
“아니, 방금 필요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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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는 게 꼭 성우 형 같네.
인준이 직접 들었으면 좋아 죽을 소리였다. 그런 날이 진짜 오거든 자신은 인준이 죽기 직전에 속삭여 줄 것이다. 너랑 럴러바이는 존나 다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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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그런가.”
“지면 그것도 다 끝이잖아.”
“이겨도 영원한 건 아니니까.”
“…….”
“그럼 당장은 재밌는 걸로 충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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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거 무슨 뜻이었냐.”
“어떤 거?”
“필리가 왜 날 곁에 두는지 알겠다며.”
“이 타이밍에서 들으면 김샐 텐데.”
“됐고, 빨리 말해.”
“네가 믿어 준다는 거, 꽤 기분 좋거든.”
“…….”
“거봐, 김샌다고 했지.”
*
“게임에서 이기면 나오는 답이야?”
“나는 걔를 게임에서 만났으니까.”
2024.12.28
난 진짜 프고쓰의 이런 티키타카가 좋고 킬금님의 위트있는 서술이 넘 좋아.... 그리고 계속 리미새로 있어주는 박인준이...
2024.12.28
여길 보고 너무 벅차서 정주행을 결심했는데 다시 보고 두번째로 돌아와도 너무 좋았어...
프고쓰는 진짜 엄청난 사랑이야기다..... 그 쌀필이 여기까지... 같은 곳까지 왔다는게 너무 감동임...
스포일러 주의
2024.12.28
외전2 발췌집을 좋아하던 놈이 밖으로 나돌고, 무언가 숨기는 게 생겼다. 노골적인 사인이 가리키는 건 뻔했다.
굉장히 불행하고 우울하며 참담하게도, 준혁이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자신의 많은 확신 중 하나가 깨진 것이다. 아닐 거라 숱하게 마음을 다잡아 봤지만, 그 정도로 심증이 확실하면 부정은 현실 도피였다. 틀림없었다.
준혁은 지금 팀을 옮기려고 하고 있다.
진짜 이부분 처음봤을때 미친놈처럼 웃음
비엘외전 클리셰에 이런식으로 변화구를 주다니 킬금은 천재고 박인준 캐릭터 진짜 독보적이다 "리미새" ㅋㅋㅋㅋ
2024.12.28
발췌“사실은 반지를…, 준비하고 싶었는데. 내 손에 뭐 불편한 게 있는 게 싫다고, 형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것도, 어쨌든 동그랗고, 우리 둘 다 오른손잡이라서 왼쪽에 할 수 있고 그러니까, 형이랑 저랑 둘이 맞추면…. 그래도 반지 대신은 되지 않을까요.”
*
“전부터 계속 시계를 선물해 주고 싶었어요. 비록 형이랑 제가, 많은 시간을 다른 곳, 다른 시차에서 보낸다고 해도…, 제가 경기하고 형이 그걸 보면, 저희는 같은 순간을 살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우리가 오늘까지 온 거니까…. 저 지금 되게 횡설수설하죠. 아무튼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사랑ㅎ,”
준혁이 말을 마무리하는 것보다도 먼저 인준이 그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깜짝 놀라던 것도 잠시, 준혁이 인준을 끌어안았다. 준혁이 하고 싶은 말이었고, 인준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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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프로들의 무수한 악수 요청에 영이가 답지 않게 낯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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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인 거죠.”
“…그 정도면, 존나 친한 거 아냐?”
저와 영이만큼 영이와 친하다는 건 사실상 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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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 지는 않지만. 순진, 하지도 않지만. 아무튼 영이랑 홀랑 친구 먹은 승현은 자신의 눈을 일부러 피하거나 하지 않았다. 이 기분을 더욱 확실하게 설명할 말을 찾으려던 인준은 이내 그것을 관뒀다. 승현은 자신을 보고 있었지만, 더 이상 저를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자신과 다른 길을 걷는 게 익숙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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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묻는 게 아닌, 통보일 때부터 사실상 제게 허락된 말은 하나뿐이었다.
“잘하고 와.”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 놀랍게도 그 두 가지는 자신의 주특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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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동생이라 하기엔 애매하고, 친구라고 하기엔 어딘가 묘한 관계에 굳이 다른 이름은 필요 없었다. 딜러와 서포터. 그거면 충분했다. 세상의 보편적인 표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시작된 인연에는 그것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었다. 마치 유별난 것들에게는 유별난 속도가 있는 것처럼.
*
공통점이라고는 게임밖에 없었으나, 게임이었기에 충분했다.
정말 프고쓰가 너무너무 좋다.....
발센필터 끼고 재독하는거라 이미 초회차의 감상으로 돌아갈 수 없긴 한데... 발센 진짜같은데? ㅋㅋ 둘이 연인이 되지 않더라도 그냥 발렌타인과 사십센트라는 캐릭터들을 이렇게... 여기까지 다뤄줘서 너무 고마움...
마지막 에피 너무 좋았어 킬금님이 집필하셨던 3년간을 회고하는것도 같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고 고쓰의 모든 인물들이 어딘가에 살아숨쉬는거같아서.... 여기까지 따라온 보람이 느껴짐
2024.12.28
진심 마지막 문단 보고 재독을 안갈길 수가 없었음.....
이 소설의 구성이 너무 좋아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 게임비엘이라는 장르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수준의 감동이야.....
스포일러 주의
2024.12.28
재 독 끝!
좀 더 서둘렀음 박인준 생일날에 끝낼수 있었는데 하루 늦은게 살짝 아쉽군
2024.12.28
어휘력딸려서 계속 짱이다... 좋다... 이런 말만 반복하고있는게 민망하다 멀티플 안돼서 읽다가 중간중간 바로 오지도 못하고 권단위로 몰아서 감상쓰느라 표현도 더 빈곤해짐.... 근데 그래도... 이.... 영 암울한 시기에 ㄱㅡ 외전발매를 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게 되어 조금 더 기운낼 수 있었던 거 같아....
이제 난 망각이 두렵지 않아... 다음에 또 이 책을 읽게됐을 때 다시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기억력 나쁜것도 도움이 된다
2024.12.31
이 관계가 얼마나 특이한지 인지하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았다. 유별난 것에는 유별난 속도가 있다고 한다면 우리 사이에는 이른 것도, 늦는 것도 없었으니까.
세상의 보편적인 표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시작된 인연에는 그것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었다. 마치 유별난 것들에게는 유별난 속도가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