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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8
미키17
# 영화
동생 덕에 어찌저찌해서 개봉 이틀 전 선행상영으로 관람.

나는 SF장르를 좋아하고, SF의 문법이랄까 클리셰랄까 이 장르에서 다루는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흥미가 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소재로 사건이 전개되고, 작가는 그 모든것의 시비를 가리거나 선악을 구분짓지 않음. 단지 판단을 감상자에게 유보함. 이게 SF 감상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미키17> 은 SF라 할 수 없음. 웰메이드 대중 영화지만 SF 수요층을 겨냥한 건 아님...
작가가 명쾌하게 답을 내어주지 않으면 아무래도 개운치 않고, 대중은 이런 찝찝함을 싫어한다. 그래서 봉준호는 이해하기 쉽게, 정치적 요소를 강조하며 극단적으로 선악과 시비를 가려준다... 따라서 어렵지 않고 머리아프지 않고 알기 쉽다. SF 클리셰 소재를 잔뜩 사용하고서도 이렇게 뒷맛이 깔끔한 전개가 가능하도록 손질한 점에 감탄함.
엄청나게 감독색 강한 영화. 한 번 볼 만은 했으나 깊은 감동은 없음. 그러나 직접 봐서 좋았다!